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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우리말 바루기] 얼굴이 ‘넙적하다’?

자신의 외모에 대해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들이 있다. “난 얼굴이 너무 널쩍해서 고민이야” “넙적한 얼굴을 갸름하게 고치고 싶어”라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.   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이처럼 ‘널쩍하다’ 또는 ‘넙적하다’고 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.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‘넓적하다’고 적어야 바르다.   ‘넓적하다’는 ‘넓다’에서 온 말이다. 같은 ‘넓다’에서 온 말이지만 ‘널찍하다’ ‘널따랗다’는 원래의 형태를 살려서 적지 않기 때문에 ‘넓적하다’도 ‘널쩍하다’나 ‘넙적하다’로 적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다.   그러나 한글맞춤법 제21항을 보면 겹받침에서 뒤에 것이 발음되는 경우 그 어간의 형태를 밝혀 적고, 앞에 것만 발음되는 경우엔 어간의 형태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내용이 있다.   ‘넓적하다’는 발음이 [넙쩌카다]와 같이 나기 때문에 ‘넓-’의 ‘ㅂ’이 발음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. 따라서 어간의 형태를 밝혀 ‘넓적하다’로 적는다.   ‘널찍하다’ ‘널따랗다’는 [널찌카다] [널따라타]로 발음한다. 어간 ‘넓-’의 ‘ㅂ’이 사라지고 [널-]로 발음이 나기 때문에 어간의 형태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쓰게 된 것이다.   ‘넙적하다’는 부사 ‘넙적’에 ‘하다’를 붙여 만든 동사로, ‘넓적하다’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. “큰 개가 고기를 넙적하며 받아먹는다”에서와 같이 ‘말대답을 하거나 무엇을 받아먹을 때 입을 냉큼 벌렸다가 닫다’는 뜻으로 쓰인다. 또 “그는 너무도 고마워서 넙적하고 엎드려 절을 올렸다”처럼 몸을 바닥에 바짝 대고 냉큼 엎드린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.우리말 바루기 얼굴 한글맞춤법 제21항

2025-01-2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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